육아로

유아 영어이야기 1 - 흥얼 거리기

발라판 2020. 12. 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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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와이프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국내 교과 과정 내에서 영어를 접한 게 전부이고 해외에서 영어 공부를 해 본적은 전무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잘하면 그게 얼마만큼 편한지 몸소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영어를 잘하면 이라는 조건이 아니라 다들 잘하는걸 나만 못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매일 하고 있었다.

 

새로 입사하는 후배들은 외국에서 살다 왔거나, 유학을 다녀왔거나, 고등학교 과정까지 영어권 나라에서 마치고 왔거나,

이것도 아니면 순수 국내파지만 토익 토스 만점 또는 거의 만점, 최소 이들중에 하나였고

더 놀라운 점은 두 번째 외국어로 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등등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우리말로 옹알이를 할 때쯤 여느 한국인 부모들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도 '영어 교육'과 관련된 부분의 기사/책/블로그 글들을 한참 찾아보곤 했다.(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종류의 '유아 영어 교육법'에 대해서 섭렵한 건 아니다) 대부분의 '유아 영어'에 대한 내용들에서는 조기유학, 영어 유치원, 파닉스 등이 공통적으로 언급되어 있더라. 머리로 이해는 됐지만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거창해 보여 기억만 해 놨었다.

 

퇴근 후 집에 오는 버스 안이었다.

그날도 어떤 글쓴이의 '영어 교육법'에 대한 글을 읽고 있었는데 이제까지와는 다른 뭔가가 있었다.

꽤 긴 장문의 글이었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문구는 '지금 당장 외국으로 가서 외국인 선생님이랑 지내고 , 외국인 아이들과 놀 수 있게 해라. 그게 안되면 놀면서 흥얼거리게 해라'. 외국어만 써야 하는 환경에 아이를 던져 놓을 수가 없다면 (한국에 사는 대부분이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아이 일상생활에 영어를 자연스럽게 녹여 주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글쓴이가 추천한 건 바로 'Super simple song'이었다. YOUTUBE에 들어가서 이걸 들려주라고 했다. 우리는 집에서도 철저하게 스마트폰 / TV 노출을 제한해 왔던 터라 우선 별로 믿지 않았다. 미국 만화 제목인 줄.

아주 쉬운 영어를 귀에 잘 들려오는 멜로니로 불러준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블루투스 오디오에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Super simple song을 들려만 줬다. 비디오는 보여주지 않았다. 밥 먹을 때는 잠시 껐다가 다시 장난감 가지고 놀 때 틀어주고, 보행기 탈 때 틀어주고를 그냥 반복했다. 이때가 밍밍이 한 두 살 정도 됐을 때인 거로 기억한다. 엄마 아빠가 따로 공부할 것도 없었고, 준비할 것도 없었다. 그냥 아이가 놀 때 옆에 들릴 정도로 Super simple song을 틀어 놓은 게 다였다. 비디오를 제한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밍밍이는 지금도 무언가를 '보여달라'라고 하지 않고, 음악을 '틀어달라'라고 말하긴 한다) 그렇게 super simple song과 함께한 지 약 1주일? 정도가 지났고, 어느 날 (진짜 그냥 어느날 갑자기) 밍밍이가 그 노래들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나랑 와이프도 옆에서 같이 들었으니 아이가 부르면 같이 따라 불러줬고 그렇게 몇 달을 따라 부르고 춤추고 놀았더랬다.

 

여기까지가 외국에 나가기 전에 (이 당시에는 외국에 나갈 계획이 아예 1도 없었던 시기다) 우리가 밍밍이 일상생활에 녹여줬던 영어의 전부다. 하지만 효과는 엄청났다. 밍밍이는 ABCD를 쓰지 못해도 말할 줄 알게 되었고, 노래 가사를 본인 스타일로 바꿔 부르게 됐다(호박을 수박으로 , 헤엄치는 걸 먹는 걸로 , 기쁜다를 화났다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영어 어순에 맞춰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 물론 외국에 나가기 전에.

기본적인 파닉스를 다루는 영어도 있다.

밍밍이는 4살쯤 외국에 가게 됐고, 약 한 달 정도 후에 다니던 유치원 선생님과 피드백 시간이 있었는데

'유가 이즈 해브 던 베리 굿 잡 홈스쿨링 '라고 코멘트를 들었을 때 우리가 뭘 했었지?? 하던 그 순간, Super simple song이 머릿속에 떠올랐었다.

 

요 나이 때 아이들은 모국어 말하기 배우듯이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놀면서.

Super simple song은 아이가 영어를 '공부' '학습'이라고 느끼지 않으면서 본인도 모르게 영어를 접하고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강하지만 - 엄청 단순한 , 제목 그대로 슈퍼 심플한 영어 노래이니

어찌 추천하지 않을 수 있겠나.

 

생각해 보면 나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건 우체국이고 저기는 소방서다, 은/는은 이렇게 다르다 , 이/가를 생각해라' 이런 거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지금 나는 한국어를 불편하지 않게 구사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우선은 아이를 흥얼거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밍밍이 어릴 때 제일 많이 듣던 노래로 약 한 시간 정도 되는 노래이다.

 

Seven Steps | + More Kids Songs | Super Simple Songs - YouTube

 

 

다음에는 외국 나갔을 때 있었던 영어 이야기도 작성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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