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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이야기 2 - 놀면서 배우더라

발라판 2021. 4. 1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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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이야기 1 - 흥얼 거리기

나도 와이프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국내 교과 과정 내에서 영어를 접한게 전부이고 해외에서 영어 공부를 해 본적은 전무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잘하면 그게 얼마만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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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서 오늘은 밍밍이의 외국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밍밍이가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게 된 건 48개월이 채 안됬을 때였다. 한국 나이로는 5세, 미국나이로는 3살 때니까..

 

 와이프와 밍밍이가 도착하기 전에 나는 먼저 집을 렌트해야 했었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근무지와의 거리, 생활환경, 그리고 밍밍이가 다닐 유치원과의 거리였다.

 

이런 거 보면 한국이나 외국이나 같다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도 똑같다고 해야 하는 건지 헷갈린다. 결국은 밍밍이가 다닐 유치원을 정하는 것 먼저인가..? 싶었지만 그렇다고 집 없이 계속 호텔 생활을 할 수는 없었기에 대단지 주택단지 주변으로 거처를 마련하기로 가닥을 잡고, 유치원 선택 전 마지막 후보군에 올라온 3곳을 놓고 비교해 보았다.

 

 A 유치원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선생들이 제일 많았다. 네이티브 선생님들이 메인 선생님이 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 선생님이 보조 선생님이 되는 구조였다. 그리고 여기는 각 학급별로 '국가 제한'이라고 하면 맞으려나? 동일한 국적의 아이들을 2명 이상 같은 반에 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는 모국어 사용을 제한해서 자연스러운 영어 사용 환경을 만드는 것. 고민되는 건 비용이 엄청 비쌌고, 집에서 부터 차로 약 30분이 걸렸다...

 

B 유치원은 우선 집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유치원이었다. 우선 가까우니까 우리도 편하고 아이도 편할 것 같았다. 선생님 비율은 잘 모르겠지만 현지인 원장이 영어가 매우 훌륭해서 믿음이 갔다. 고민되는 건, 주변 엄마들 후기에 애들 먹으라고 비둘기 고기 같은 게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걱정되는 부분은 영어권 국가의 아이들보다 현지 아이들이 더 많아 보였다. 비용은 A 유치원의 60프로 정도.

 

C 유치원은 전 세계에 체인을 둔 유명한 브랜드(?)의 유치원이었다. 교육 커리큘럼을 웹사이트를 통해 학부모랑 공유하고 선생님들의 이력에 대해서 자세하게 잘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래서 브랜드 브랜드 하는가 싶을 정도로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는 거 같았다. 다만 집에서부터 편도 30분 정도 걸리는 등/하원 시간과 엄마가 직접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집 계약을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어서 결국 집은 먼저 계약을 했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우리는 A유치원을 선택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부담이 되기도 했고 국내에서 기관에 다녀본 적이 없는 밍밍이가 과연 잘 적응할 수있을까 싶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처음 유치원에 적응 할 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영어를 할 줄 몰랐던 밍밍이는 현지 보조 선생님 품에 안겨서(거의 붙잡혔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 "엄마!! 엄마한테 가자!!" "엄마한테 가자!!" 라며 울부짖기도 했고, 매일 아침이면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울고 또 울었다. 엄마한테는 다른 곳에 가지 말고 유치원 화단에 본인이 보이는 곳에 꼭 앉아 있으라고 할 때도 있었고, 하원해서 집에 돌아오면 마치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다 돌아와서 엄마 아빠한테 투정 부리는 갓 입사한 스무 살짜리 딸처럼 엄청 투정을 부리곤 했다. 물론 귀여웠다.

 

 그렇게 -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밍밍이가 유치원 친구들 이름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시작할 때쯤 우리는 다시 한번 놀라운 광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대디 마이 프랜드 인 스쿨 마리아나 프롬 유크린 쉬즈 마이 베스트 프랜드" 라며  친구들 이름과 출신 국가를 영어로 이야기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영어로 장난치면서 놀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영어가 한국어보다 편하다며 가끔 보던 NETFLIX 만화영화를 영어로만 보기 시작했다. 이것은 정말로 신통방통한 일이 아닐 수가!

지금 물어봐도 친구들 이름을 다 기억하고 있다.. 

 6개월 정도 유치원에 다닌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밍밍이가 다녔던 유치원에는 정말 어마 무시하게 다양한 국적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었다. 대충 밍밍이네 반에 배정된 아이들만 봐도 베트남/한국/일본/중국/우크라이나/이태리/네덜란드/남아공/인도에서 온 아이들이 있었고 이걸 유치원 전체로 적용하면 전 세계에서 온 아이들을 각 반에 최대 2명까지만 배정되도록 하는 방식을 철저하게 지켜주고 있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일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끼리 있으면 모국어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고 영어 교육에 효과적이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유치원은 그리고 '영어를 배우기 위한 시간'이 따로 없는 대신에 아이들끼리 있을 때조차 영어로 듣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그걸 매우 훌륭하게 보완했다. 아니 사실 이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배우는 시간은 이 유치원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국 유치원에도 한국어 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시간은 없지 않은가... 밍밍이는 그런 환경 속에서(조금 미안하기도 하다.. 어린 나이에) 한국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놀면서 영어 말하기를 배워왔던 것이다.

 

 

밍밍이네 반 친구들인데 내가 더 보고싶다. 거친 행동을 하는 아이도 없었고 패거리(?)를 만들어 행동하는 아이들도 없었다.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유치원 친구들이 보고 싶다며 아이들 사진을 방에 붙여 놓기도 하고 그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얘기를 한두 개씩 하곤 하더니 이제는 거의 잃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나와 와이프는 지금도 그 유치원을 그리워한다. 그곳의 분위기, 같은 반 아이들 눈빛 하나하나가 너무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반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우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만큼 환상적이었고 더할 나위 없었던 그곳 생활이기 때문이다.

마리아나 소피 살바도르 벤 '''

" 아이는 아무 잘못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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