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에서 7세 정도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다들 한번씩은 거쳐 가는 게 애완동물 또는 애완 곤충 키우기 아닐까? 태어날 때부터 반려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을 거다. 여느 엄마 아빠들처럼 우리도 애완동물 또는 애완곤충(?) 등 사람이 아닌 생명체를 키우는 행위는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할 수도 있고 혹은 감성적인 면을 성장시키는 부분에 도움이 된다라고 알고만 있었다. 그렇다. 그냥 그렇게 알고만 있다. 왜냐면 이미 우리는 밍밍이를 돌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감성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 마트 1층 또는 지하 1층, 그러니까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수족관은 그 위치와 포지션과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들어서는 입구에 위치했다면 오자마자 거기 매달리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들의 원만한 쇼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됬을거고, 애매한 중심부에 위치한다면 아예 그쪽 방향으로 쇼핑카트를 움직이지 않는 전략을 사용할 수도 있으므로, 의도하지 않은 듯 쇼핑이 끝나가는 계산대로 향하는 길목에 아주 자연스럽게 위치함으로써 우리를 반 강제 물생활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우리도 비슷한 케이스다. 마트에 장보러가면 수족관 및 새들이 있는 곳에서 한참 동안이나 발이 묶였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에 물고기 두 마리가 같이 살게 되었었다.. 사실 나는 강력크하게 반대했다. 이유은 간단 명확하게 내가 다 돌봐야 할 것 같으니까 였다. 때 되면 물갈아 줘야 하고 밥 줘야 하고 안에 돌멩이 같은 거 닦아줘야 하고.. 난 지금 밍밍이로 충분히 바쁜데 말이다. 여하튼 손은 눈보다 빠르다고 했던가 어쨌든 우리 집엔 어항 하나와 '풍선 몰리'라고 부르는 물고기 두 마리가 같이 지내게 됐었다.
물고기 키우기를 반대한 또 다른 이유는 정주며 잘 키우던 녀석들이 죽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 '죽음'과 '어쩔 수 없는 이별'에 대해서 밍밍이한테 뭐라고 설명해줘야 할지 몰랐기에 더 반대했던 것이다. 어찌 됐든 녀석들은 이미 우리 집에 왔고 같이 살게 되었다.
초보자용 어항 패키지(?)에는 정말 별게 안 들어있다. 아니 나중에 깨달았지만 무쓸모 한 것들만 들어있고 얘네들이 사는데 필요한 건 정말 하나도 없다. 여과기가 설치되지 않은 어항의 물 색깔은 하루가 다르게 탁해졌고 그게 이유인 듯 그 조그만 녀석들 몸에 이상이 생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쌀알보다 조금 큰 꾸미기 모래는 씻어도 씻어도 잘 안 씻기고 녀석들의 배설물과 섞여서 완벽하게 닦아내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급하다. 이러다 생각보다 일찍 얘네를 떠나보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제대로 된 물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물품을 다시 구매하기 시작했다. (중복 투자는 죄악이다.) 1) 여과기 2) 여과기 설치가 용이한 크기의 어항 3) 물갈이용 펌프부터 다시 구매했다. 아~ 그 수족관 아줌마가 이렇게 야속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이 정도는 구매하셔야 됩니다라고 말해줬다면 참 좋았을 텐데. 우여곡절 끝에 애들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어항을 바꾸어 주었고 다행히 둘 다 전보다 훨씬 활발하게 헤엄치는 걸 보니 나도 모르게 한참을 멍 때리고 보게 되더라. 이게 물 멍인가 보다. 위험하다.. 이런 식이면 이건 또 내 전담 Duty가 된다. 정신 차려라.
약 한 달 정도(?) 지났을 무렵의 아침이었다.
"아빠!!! 이거 봐!!! "
싸늘하다. 혹시.. 하는 마음에 거실로 후다닥 달려 나갔다. 어항 앞에 밍밍이랑 와이프랑 앉아 있는 걸 보니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근데 웬일인지 둘 다 깔깔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계속 소리친다. 이거 좀 보라고.
!!
!!!!!!
!!!!!!!!!
어항 바닥에 뭔가가 있는데 첨엔 물고기 똥인 줄 알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아기 물고기였다. 그것도 6마리 정도? 가 바닥에서 힘겹게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너무 놀랐다. 물고기는 알을 낳는 거 아닌가? 얘네가 근데 왜 태어났고 어떻게 태어났고 이러면 뭐지.. 와이프 하는 말이 그때 처음 풍선 몰리를 데려올 때 아기가 있는 풍선 몰리를 아줌마가 줬다고 한다. 기분이 묘하다... 어렸을 때 집에서 키우던(물론 우리 엄마가 키운 거다. 난 그저 구경만) 강아지가 성견이 돼서 새끼를 10마리 정도 낳은 적이 있었다. 그땐 그냥 '아 - 귀엽다' 정도였다. 근데 요 조그만 녀석이 물고기를 낳았다는 사실은 말은 안 했지만 내가 더 감동적인 벅차오름을 느꼈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처음 우리 집에 왔던 두마리가 이제는 8마리로 늘어났고 머리속이 복잡해 지려고 할 때 쯤 우리집 어항에 첫 번째 이별이 찾아왔다. 이다음부터의 이야기는 다음에 추가로 써야 될 것 같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 어항 그리고 물고기 - 2편
151111.tistory.com/21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 어항 그리고 물고기 - 1편 5세에서 7세 정도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다들 한번 씩은 거쳐 가는게 애완 동물 또는 애완 곤충 키우기 아닐까? 태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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